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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 농업 현황
    베트남, 라오스 여행 2010. 6. 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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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 몬순기후대에 속하는 라오스는 건기와 우기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고 농사는 주로 우기인 6월에서 12월에만 짓는다.

    주로 벼농사를 하는데 7월에 파종해서 11월에 수확을 한다고 한다. 농가에 경운기나 트랙터 같은 농기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 사람이나 소의 힘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것 같았다.

    태국산 경운기 풀세트가 1,800 $ 정도 하는데 운반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더 많아 보였다.

    대부분의 논은 경지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수리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비료는 박쥐똥, 사탕수수박 등으로 만든 퇴비를 사서 쓰거나 쌀겨를 논에 뿌리는 정도였다. 라오스 국민 1 인당 년간 쌀소비량이 192 kg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작물이지만 물관리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량은 ha 당 벼 4 톤 정도로 낮고 미질은 매우 떨어진다고 한다.

    밭농사는 물이 있는 강이나 호수 주변에서만 가능한데 오이, 롱빈 등 채소류,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대량 소비처가 있는 도시 주변에서는 년중 상시적으로 밭농사를 하지만 농촌지역에서는 벼 재배 후 이모작으로 밭농사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기후조건 때문에 농산물 출하량이 많은 우기에는 가격이 싸고 출하량이 적은 건기에는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라오스에는 도매시장이 없고 중간수집상들이 수집한 농산물을 소매상에게 전달해 파는 유통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중간수집상은 군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한다. 소규모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개별적으로 출하하려고 해도 유통정보와 거래처가 없고, 트럭 등 장비가 없어 힘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가에서 1 kg에 2,000 kip(1 $는 8,200 kip)에 팔린 오이가 대도시 소매상에서 3,000 kip에 팔리고 있어 유통마진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다.

    농가에서 자가로 먹을 쌀은 통풍이 잘되는 전통저장창고에 벼 상태로 보관했다가 필요한 양만큼 주변 정미소에서 정미를 해서 먹고 있었다. 우리가 찾아간 마을의 정미소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자동차 밧데리로 기계를 돌리고 있었는데 벼 16 kg을 정미하는데 5,000 kip 의 수수료를 받고 있었다.

    집에서 먹을 채소는 1 평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텃밭에서 키워서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많은 농가들이 소, 물소, 돼지, 닭, 염소 등 가축을 키우고 있었는데 주로 방목을 하고 있었다.

    소는 워낭만 달아 주변 농지와 풀밭에 방목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 도로변에도 소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녀 지나가는 차들이 피해가야만 했다. 특별한 사료는 보이지 않고 볏짚을 말렸다가 풀이 부족한 건기에 먹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소는 1년생 송아지를 100만 kip에 사서 2년을 더 키워 200만 kip에 파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돼지와 염소도 방목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닭은 옛날 우리나라 농촌에서 토종닭을 키우듯이 자유롭게 놓아 먹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는 가축들이 집이나 농지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 등으로 울타리를 쳐놓고 사다리를 놓아서 사람들이 넘어 다니고, 텃밭도 1 m 높이로 높게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은 특별한 시설을 갖추지 않은 소매상에서 그냥 잘라서 파는 것으로 보아 도축장이나 콜드체인 등의 유통체계는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소매상에서 파는 계란은 하나하나 마다 농가의 인증마크가 찍혀 있었는데 이 마크가 없으면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적은 농업소득에 의존해서 살고 있는데 일부는 농한기에 주변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거나, 전통문양을 놓은 공예품 등을 만드는 부업을 하고 있었다.

    단순노동의 경우 일당은 하루 3만 kip 이고, 좀 어렵거나 기술이 필요한 노동은 5만 kip을 받는다고 한다.

    라오스 산간지방의 5개 마을 511호를 전수조사한 결과 년간 평균소득이 508만 kip(620 $) 밖에 되지 않아 농가소득수준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이 마을들이 조금 못 살기는 했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다른 농촌도 크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라오스 농민들의 소득을 높여 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건기 때 영농을 할 수 있도록 물을 공급하는 시설을 갖추고, 년중 할 수 있는 부업들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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